세상에는 다양한 언어가 존재합니다. 다양한 언어를 바탕으로 글로 쓰거나 입으로 말을 하여 의사소통을 하지요. 그러나 소리를 들을 수 없거나, 글자를 볼 수 없다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까요? 오늘은 글자를 볼 수 없어 손으로 읽어야 하는 시각장애인의 언어인 점자를 기념하는 점자의 날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11월 4일, 점자의 날

한글하면 떠오르는 것이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로 훈민정음(訓民正音)이지요. 그러나 또 하나의 우리글이 있습니다. 바로 훈맹정음(訓盲正音)입니다. 1926년 11월 4일은 송암 박두성 선생님께서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창시하여 발표한 날입니다. 1926년 그 당시, 박두성 선생님은 조선총독부 산하 제생원 맹아부의 교사로 재직하였습니다. 당시 그의 제자들은 일본어 점자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던 교육이 아닌, 한글로 된 점자 교육을 갈망하였으며 박두성 선생 또한 모국어로 제작된 점자를 반드시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920년부터 훈맹정음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여 한국 최초의 점자인 훈맹정음을 6년 만에 창안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고자 매년 11월 4일은 점자의 날로 박두성 선생님과 그가 제작한 훈맹정음을 널리 알리고자 점자의 날로 지정되었습니다.

 

2. 훈맹정음(訓盲正音)

"사람 노릇은 눈이 아닌 영혼과 두뇌가 하는 것이니, 맹인들을 방안에 두지 말고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배움과 교육을 강조했던 박두성 선생님은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바탕으로 시각장애인들도 글자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훈맹정음을 창안하였습니다. 또한 훈맹정음은 배우기 쉽고, 점 수효가 적으며, 헷갈리지 않는다라는 세 가지 기본 원칙에 의거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훈맹정음은 6점식 점자를 바탕으로 총 64가지 조합으로 한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한글의 원리와 같이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예를 들어 한글이라는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서 각각의 단어 'ㅎ', 'ㅏ', 'ㄴ', 'ㄱ', 'ㅡ', 'ㄹ'로 풀어써서 나열한다. 만약 초성에 'ㅇ'자가 들어갈 경우 생략하되, 받침은 사용한다. 글을 읽는 방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가면 된다.

 

3. 점자의 날 노래

작사 이종덕, 작곡 박태준

1. 반만년의 긴 밤이 지루하더니 새벽빛을 바라보니 이십세길세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귀 한보배는 우리들의 한글점자 이것뿐일세.

2. 반 천년의 생일날이 자나가도록 꾸준하게 이 강산을 지켜왔으니 동서양의 유가 없는 귀한 보배는 우리들의 훈맹정음 이것뿐일세.

3. 반백년도 못되어서 빛나는 이름 아시아가 좁다고 구라파까지 온세계에 다시없는 귀한 보배는 우리들의 훈맹정음 이것뿐일세.

점자의 날 노래는 1948년 헬렌 켈러가 내한할 당시 환영가로 작곡되어 불리다가, 1952년 국립 서울맹학교에서 "점자의 날"노래로 변경하여 불렀습니다.


이상으로 점자의 날(11월 4일)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정보 전달의 시간이 되셨기를 바라며, 다음번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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